기사등록 : 2017.06.15 18:49

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_사냥에 서툰 맹수의 제왕,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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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하고 날쌔며 거침없는 영물, 우리 국민이 가장 우러러보는 산군자(山君子)이자 민화나 민담의 단골에서 올림픽 마스코트까지 더없이 사랑받는 산신령으로 건국신화에도 등장하는 호랑이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물론 호환이라는 이름으로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었지만 옛날이야기는 으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로 시작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호랑이에 얽힌 속담도 많아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고, "부입호혈(不入虎穴) 안득호자(安得虎子)"라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는 등의 경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호랑이(Panthera tigris)는 식육목, 고양이과의 포유류로 삼림이나 갈대밭, 물가의 우거진 숲 같은 곳을 좋아하며, "호랑이가 새끼 치겠다"라는 말은 김을 매지 않아 논밭에 풀이 무성함을 꾸짖거나 비꼬는 말이다. 또 미운 사람에겐 '범 물어갈 놈'이란 말을 하기도 한다. 호랑이는 보통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교미하고 다른 고양이과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번 짝짓기하며, 임신 기간은 16주이고 새끼는 보통 서너 마리 정도 낳는데, 그중에서 1년 안에 절반 정도가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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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단독생활을 하며 수명은 야생에서 15년 정도이고, 인도네시아에서 시베리아까지, 즉 열대에서 한대까지 널리 분포한다. 보통 몸에 100여 개의 줄무늬가 있으며 서식지에 따라 형태나 크기가 꽤나 다른데, 남으로 갈수록 덩치가 작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호랑이는 대개 여덟 아종으로 분류한다. 아종이란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로 조금씩 차이가 나는 일종의 생태종인데, 일례로 수마트라호랑이(Panthera tigris sumatre)와 시베리아호랑이(P. t. altaica), 인도(벵골)호랑이(P. t. tigris)는 같은 종에 드는 탓에 이들 아종끼리는 서로 교잡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에도 등장하는 호랑이는 여덟 아종 중에서 덩치가 제일 크고 호피도 가장 두꺼운 시베리아호랑이로 아무르 유역이나 만주, 한국, 중국 북부 등지에서 산다.

 

'우리 호랑이'는 여덟 아종 중에서 시베리아호랑이로 아무르 유역과 만주, 한국, 중국 북부 등지에 살며 지구상의 호랑이 중에서 덩치가 가장 커서 체장(體長)은 3.5미터이고 암컷보다 수컷이 더 커서 체중이 평균 227킬로그램이며 호랑이 중에서 호피가 제일 두껍다고 한다. 센서스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무르 지역에 아직 450~500마리가 사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하니 한국에 호랑이가 없을 뿐이지 그 씨가 마르지는 않았다.

 

곡무호선생토(谷無虎先生兎)라고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선생님'이라 했던가. 먹이피라미드의 꼭대기를 차지했던 호랑이나 늑대 따위가 사라지고 나니 요즘에는 그 아랫것들인 고라니나 멧돼지, 너구리가 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

 

호랑이는 오줌이나 항문샘(anal gland)의 분비물을 갈기거나, 멀리 3킬로미터 이상에서도 들을 수 있는 포효로 텃세를 부린다. 사슴이나 산돼지,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개가 그렇듯이 호랑이도 가끔 풀을 뜯어 먹어 섬유소를 보충한다. 호시탐탐, 몰래 매복해 기다리거나 호시우보(虎視牛步), 눈에 불을 켜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덮치는데 순간적으로 시속 49~65킬로미터 속도로 전력을 다해 사냥하지만 성공률은 고작 20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호랑이는 순간적으로 시속 65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빠른 스피드에도 불구하고 사냥 성공률은 고작 20퍼센트밖에 되질 않는다.

 

간혹 가다 호랑이와 사자 사이에 잡종이 생기는 수가 있는데, 야생 상태에서는 힘들고, 어릴 때부터 같이 키운 동물원에서는 있을 수 있다. 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 사이에서 생긴 것을 '라이거(liger)'라 하고, 이것보다는 드물지만 수컷 호랑이와 암컷 사자 사이에 태어난 것을 '타이곤(tigon)'이라 한다.

 

일종의 종간교배(種間交配)로 참 드문 일이다! 그리고 흔치 않아 신물로 여기는 백호는 백색증(albinism)인 것으로 다른 정상 호랑이에 비해 언청이이거나 등이 굽은 놈, 눈알이 한쪽으로 돌아간 사시인 녀석들이 많으며, 눈이 푸르거나 코가 분홍색에다 수명은 다른 정상적인 것에 비해 짧다.

 

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것을 라이거라 부르고 수컷 호랑이와 암컷 사자 사이의 새끼를 타이곤이라 부른다.

 

요즘에는 호랑이의 살[肉]이 소염진통이나 최음제로 좋다는 속설 때문에 밀렵이 극성을 부린다. 어쨌거나 몰래 하는 사냥에다 서식처 파괴, 근친 교배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서만 4,000~5,000마리를 한약용으로 우리에 가둬 키운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것을 두고 왜정시대 때 호랑이를 다 잡아 그렇다느니 이런저런 주장들이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뭐니 뭐니 해도 6·25 동란이 그들의 멸종에 치명타가 된 듯하다.

 

하긴 호랑이를 걱정할 형편이 못 된다. 호사유피(虎死留皮)요, 인사유명(人死留名)이라는데, 정녕 가죽은커녕 이름 한 자도 제대로 못 남기고 훌쩍 떠나야 하게 생겼다. 이를 어쩌지?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36659&cid=58467&categoryId=58467&expCategoryId=58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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