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10.04 20:40

결혼 D-1 슈뢰더·김소연 "한반도 평화 전도사 역할 할 것"

5월 서울서 혼인신고…옛 동독지역·안동 하회마을 등서 신혼여행
슈뢰더 "한국 더 배우고 싶다"…김소연 "한국사람으로서 책임감 느껴"

결혼 사진을 촬영하는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
결혼 사진을 촬영하는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가 결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10.4 lkbin@yna.co.rk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한반도를 둘러싼 6자 회담 등 직접적인 외교활동에 관여하는 것은 안 될 일이지만,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제게 역할이 있거나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울 것입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남편과 함께 유럽의 정치 지도자급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남북한 상황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은 데 북한에 선입견을 품지 않도록 하고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도록 최대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소연 씨)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의 결혼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반도 평화의 전도사가 늘어나게 됐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 씨의 결혼식 전날인 4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자택에서 이들을 만났다.

다소 일찍 도착해 인터뷰 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 자택 인근에서 잠시 서성이는데, 슈뢰더 전 총리가 내려와 직접 현관문을 열어줬다.

지난해 가을 연애설이 불거진 데 이어 올해 초 결혼을 예고하면서 화제를 뿌린 이 한 쌍은 수수한 모습이었다.

슈뢰더 전 총리는 검은색 티셔츠에 갈색 캐주얼 정장을 입고 있었다. 김 씨는 스웨터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이들은 이미 법적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단다. 지금까지는 결혼을 이미 했다는 추정 보도만 있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혼인신고를 했다고 한다. 슈뢰더 전 총리가 이태원의 한 주민센터에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서명을 했다.

슈뢰더 부부에게 결혼식을 앞둔 소감부터 물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아내를 사랑하니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오랜 친구이자 동료였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등이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해주는 것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슈뢰더 부부의 결혼반지 [베를린=연합뉴스]
슈뢰더 부부의 결혼반지 [베를린=연합뉴스](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슈뢰더 부부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반지를 낀 손을 함께 내보이고 있다. 2018.10.4 lkbin@yna.co.kr [슈뢰더 전 총리 측 제공]

슈뢰더 부부는 비슷한 디자인으로 수수해 보이는 반지를 끼고 있었다. 슈뢰더 전 총리가 낀 반지는 지난 5월 이미 유명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슈뢰더 전 총리가 이 반지를 끼고 나온 것이었다. 당시 독일 언론이 추정한 대로 결혼반지가 맞았다.

서울의 오래된 보석상에서 맞춰 혼인신고 당시 서로의 손가락에 끼워줬단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인 김 씨는 결혼식 이후에도 관련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아내가 성공적으로 활동해온 사람인데 결혼으로 자기 일을 놓게 할 수는 없다. 상대방이 하는 일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슈뢰더 전 총리의 자녀들이 사는 하노버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하노버를 기점으로 베를린 등을 왕래하고 한국에서도 체류할 예정이란다.

슈뢰더 부부는 한독 관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한국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정치인으로서의 삶은 충분히 살았습니다. 한국을 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고 한국어도 배우려 합니다.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세계정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주요 인사들과 깊은 친분이 있는 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외교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씨는 유럽에서 남북한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저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구나 유럽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이들 부부는 결혼식 후 떠날 신혼여행 중에도 잠시 시간을 내어 독일과 한국에서 열리는 한독 교류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하노버에 있는 한 한국식당은 슈뢰더 부부로 인해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단다. 지난 8월 한국식당을 찾은 것이 현지 언론에 보도된 후 독일인 손님들이 상당히 늘었다고 한다.

이들은 신혼여행지를 사회적,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한국과 독일의 장소로 골랐다.

독일에서는 김 씨의 바람으로 옛 동독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불국사 등을 찾는다.

김 씨는 "독일 통일 후 옛 동독지역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고, 남편에게는 한국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슈뢰더 부부는 5일 베를린의 유서 깊은 최고급 호텔인 아들론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오는 28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축하연을 연다.

결혼 사진을 촬영하는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
결혼 사진을 촬영하는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슈뢰더 부부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반지를 낀 손을 함께 내보이고 있다. 2018.10.4 lkbin@yna.co.kr [슈뢰더 전 총리 측 제공]

<출처>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8/10/05/0601120000AKR20181005004200082.HTML?template=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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