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5.23 14:49

미신 때문에 치료 거부하고 탈출까지…에볼라 퇴치 악전고투

'사악한 영혼의 저주'…민주콩고서 격리 뚫고 탈출한 환자 2명 사망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에볼라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실험용 백신이 긴급 투입됐지만, 미신과 치료 거부라는 또 다른 장애물 때문에 현장 의료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일부 현지인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사악한 영혼의 저주'라고 여겨 백신 등 의료적 예방, 치료를 거부하고 종교인을 찾고 있다.

통신은 현지 의사의 말을 인용해 한 복음주의 교회 목사가 도움을 요청하는 에볼라 환자를 위해 기도를 해준 뒤 며칠 후에 숨진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콩고 음반다카에서 일하는 간호사 줄리 로바리는 "에볼라 전염병이 마법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거부하고 기도하는 걸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인구 100만 명인 음반다카는 지난주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교통의 요지인 이곳에서 방역망이 뚫리면 인구 1천만인 수도 킨샤사까지 에볼라 사태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음반다카에서는 시골 마을 비코로에서 도둑맞은 야생동물 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사냥꾼의 저주에 걸려 에볼라가 번지기 시작했다는 미신이 퍼지고 있다. 비코로 지역은 이번에 처음 에볼라가 발생한 곳이다.

심지어 공무원들조차 라디오에 출연해 주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의료진이 2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음반다카에서 에볼라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캠페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현지인들과 의료진의 소통을 돕기 위해 인류학자들까지 보냈다.

콩고 문화역사학자 자카리 바바바스웨는 "죽음을 자연 현상으로 여기지 않고 사악한 영혼의 건 저주의 증표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음반다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환자 3명이 지난 주말과 월요일 병원 격리 시설을 벗어나 탈출했다가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한 명은 다시 병원에 재수용됐다.

민주콩고에서는 지난달부터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해 27명이 숨졌고 50여 명이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8/05/23/0601140000AKR20180523182100088.HTML?template=7255


Extra Form

  1. '불의 고리' 또다시 출렁…日 오사카·과테말라서 잇따라 '강진'

    한인 많이 찾는 대도시 오사카, 지진으로 현재까지 3명 사망 화산 폭발도 잇따라…과테말라 화산 폭발로 110명 숨지는 참사 지난 11일(현지시간) 과테말라의 푸에고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
    Read More
  2. 마피아 위협 떨쳐낸 이탈리아 여성의원…25년만에 얼굴 공개

    3월 총선서 '反마피아' 당선…남편 살해 마피아 고발 후 잠행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난 3월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마피아로 악명이 높은 시칠리아 선거구에서 한 여성이 전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반체제 포퓰리스트 정당 ...
    Read More
  3. [한반도 해빙] 유럽 "비핵화 목표 남아…이젠 행동할 때"

    EU "북미 추가협상·신뢰구축 조치 적극 지원할 것" 英 "건설적 대화 환영"…스웨덴 "말을 행동으로 옮길 때" 이란 핵해결에 긍정 영향 기대…이란 "트럼프 바로 어길 수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 국가들은 12일 사상 처음 개최된 북미정상회담...
    Read More
  4. 외신, "과감한 변화" 호평 속 디테일 부족 지적

    워싱턴포스트 "수십년에 걸친 미국의 대북정책 바꿨다" 뉴욕타임스 "과감한 변화 약속했지만 세부사항 부족하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는 자평 속에 끝난 가운데 외신들은 양국간 공동성명에 대해 "과감한 변화를 약속했다...
    Read More
  5. 김정은-트럼프 샹그릴라서 회담하나…'특별행사구역' 지정

    [그래픽]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주변 '특별행사구역' 지정 싱가포르 관보 "정상회담엔 대표단 간 회의·사전행사·사교모임 포함" 센토사, 풀러턴 등 별도 시설에 머물며 샹그릴라서 회담 가능성 호텔측 "전달받은 사항 없다…일부 회의장 남겨둬" 샹그릴라 호텔...
    Read More
  6. 삼성전자, 이란서 월드컵 광고 성차별 논란 휘말려

    삼성전자의 이란 내 광고[동영상 캡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삼성전자가 2주 뒤 열릴 월드컵 축구 대회 개최를 앞두고 이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놓은 TV 광고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삼성전자의 광고는 소파에 앉...
    Read More
  7. 미신 때문에 치료 거부하고 탈출까지…에볼라 퇴치 악전고투

    '사악한 영혼의 저주'…민주콩고서 격리 뚫고 탈출한 환자 2명 사망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에볼라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실험용 백신이 긴급 투입됐지만, 미신과 치료 거부라는 또 다른 장애물 때문에 현장 의료진이...
    Read More
  8. 재혼남 조카에 딸 강제결혼시킨 파키스탄 여성 유죄 선고

    영국 버밍엄 거주…파키스탄에 딸 데리고 가 강제 성관계·결혼 시켜 파키스탄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집회 [A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버밍엄에 사는 파키스탄계 가정의 A양은 2012년 엄마와 함께 새 아빠를 만나기 위해 파키스탄을 ...
    Read More
  9. 美 10년물 국채금리 3.1% 넘어…신흥국 위기감 고조

    미국 국채 금리가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신흥국 통화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한때 연 3.1261%까지 치솟아 2011년 7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
    Read More
  10. "공부해 둘 걸"…일본 대기업 채용 '성적중시' 회귀 확산

    대기업은 여전히 좁은 문…성적·이수과목 자료 제출 요구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학생의 본분은 역시 공부다" 기업이 신규 졸업자 채용 때 학생의 성적과 이수과목 등을 평가하는 사례가 일본 대기업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