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 잎 먹어보셨나요?”  

                                                                        박  연주

 

, 칠레로 휴가를 갔다 오는 길에  San Luis에 들린 적이 있다.

곳에서 방갈로를 얻어 몇 일을 지냈는가 보다.

무엇보다 처음 곳이라 궁금도 했지만 먼저 맑은 공기에 너무 놀랐다.

얼마나 공기가 상큼한지 오죽하면 곳에 와서 살까 싶어 복덕방을 찾아 다녔을까

세계 청정지역 중에 하나인 Merlo가 가까워서인지 정말 공기가 좋았다.

그 곳에서 쉬는 동안 옛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석탄 체취장도 구경하고 호수 위의

집에서 야경도 즐기고 맛있다는 양고기도 먹었지만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것은

콩잎사건이다.

차를 몰고 주변구경을 다니다 우리는 밭을 만났다.

길게 늘어진 가로수 옆에 하늘거리며 춤추는 파란 밭이 얼마나 반갑던지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귀퉁이에 차를 세우고 잎을 몰래 땄다.

누가 볼세라! 가슴은 얼마나 콩닥거리던지 도둑질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였다.

그렇게 얼마를 따서 겁나게 숙소로 돌아온 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항아리가 없으니 유리병을 이용해서 뜨물에 된장을 풀어 잎을 담갔다.

그리고 좋은 햇살아래 이틀을 두니 적당하게 익어 갔다.

이튿날, 보글 보글 된장을 끓여 삭힌 콩잎에 쌈을 싸먹으니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고향의 이였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이민 20 만에 이렇게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다고

지금까지 노래를 부른다

맛을 , 나는 여름 휴가철만 되면 콩잎을 따러 나선다.

지천에 널린 게 콩밭인데 왜! 지금껏 몰랐을까 하면서….. 

 

시골에서 자란 나는 하지(夏至)이 전, 모심기가 끝나고 논두렁에 콩을 심을 때는

엄마를 많이 따라 다녔다.

엄마는 항상 “한 구멍에 콩 서너 알은 더 넣으라.

한 알은 새가 먹고 한 알은 벌레가 먹고 한 알은 사람이 먹을 수 있게 말이다 “ 하셨다.

 만큼 인심 좋은 농사가 콩 농사라는 거였다.

콩은 쌍 떡잎 식물 장미 목 콩과 한해살이풀로 대두(大豆)라고도 한다.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거두는 콩은 시골에서는 유일한 식물성 단백질의 보고이며

든든한 간식거리였다.

그리고 잎부터 줄기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얀 콩 꽃이 피기 전인 여름철에는 여린 콩잎을 따서 “콩잎김치”나 “콩잎장아찌”을

담가 먹는다. 그리고 설 익은 콩은 베어서 쇠죽 끓이는 가마솥에 넣어 푹 쪄서

꺼내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 이였다. 콩 서리도 이때쯤 많이 했다.

콩청태라 하여 덜 익은 콩대를 베어 불을 놓아서 익은 콩을 꺼내 먹다 보면 손과 입술이 검정 숯처럼 새까맣게 그슬렸고 금방 익은 따뜻하고 싱싱한 콩은 정말 맛있었다.

그러다 가을이 되어 콩이 익으면 노란 콩잎을 따서 “장아찌”을 담가 먹는데 밥도둑이

따로 없는 경상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음식이다.

마지막으로 늦가을, 터질 듯 익은 콩을 타작하는데 멍석 밖으로 튀어나간 콩을 줍느라

굴뚝으로 처마 밑으로 집 마당을 헤메기도 많이했다.

그렇게 타작이 끝난 콩깍지는 가마니에 담아 놓고 쇠죽 끓일 때마다

몇 웅큼씩 집어넣어서 소 미각을 돋우고 콩 줄기는 땔감으로 유용하게 썼다.

그리고 추수한 콩은 흰 콩은 메주를 쑬 때, 두부 만들 때, 콩 밥 지을 때, 대 보름날

콩 엿 만들 때 다양하게 쓰였고 검정콩 서리테는 콩자반이나, 미수 가루 ,밥 할 때, 또 콩나물 콩은 콩나물 기를 때 쓰여서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곡식중의 곡식 이였다..

이렇듯 콩은 잎부터 줄기까지 하나 버릴 것 없는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우리에게 귀중한 식 재료 중의 하나다. 그런데 콩잎이 콩보다 훨씬 다양한 건강 기능성 성분이 들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한국 농촌진흥청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많이 놀랐다.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콩에 반해 콩잎은 쓸모 없다며 그냥 버려지기가 예사였다.

콩잎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역할을 하고 골다공증예방과 유방암 발생억제

기능을 하는 “아이소플라본””이 많이 함유된 웰빙 채소란다.

거기다 플라본(Flavone)과 플라보놀(Flavonol)성분은 항산화 효능으로 고지혈증,

동맥경화, 폐암등에도 뛰어난 효과를 가졌다고 한다.

특히, 성인병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동맥경화증예방에 도움을 주는 테로카판이 콩과 식물에만 존재한다고 하니 여러분들! 기회 있으면 콩잎 한번 꼭 먹어 보시기를 바란다.

맛도 보고 건강도 찾는 일석이조의 기회이니까!

그리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는 속담처럼

우리의 인심도 심는 데로 거둔다는 말씀 명심하여 열심히 이웃에 사랑을 심어

풍요로운 교민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 보자.

한 군데도 모남이 없는 둥근 콩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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