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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박  연주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지인들이 병문안을 다녀갔다. 

수술하면 힘이 들 수 있으니 수술 전에 한번 보겠다며 귀한 걸음들을 해 주셨다.

아마, 일반 병이 아닌 완치 어렵다는 암이다 보니 더 한 것 같았다. 

그 때만해도 재 수술 할줄은 꿈에도 생각못한 터라 우리는 밝은 얼굴로 맞이하였다. 

환자가 이렇게 환해도 되냐며 이구동성으로 안심하고 돌아간다고 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할까?

 생과 사를 넘나드는 중환자실까지 가다보니 식구는 물론 이웃들까지 걱정이 말이 아니었다..

수술실로 들어간 후, 문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피를 말리는 순간이지만 중환자실 풍경은 

그 보다도 더한 절박함과 애절함의 순간,순간들이였다. 

친척이나, 형제라도 있으면 도움이라도 청 하련만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은

야속하다 못해 잔인하였다.

세상에 오직 나 혼자인 듯한 외로움과 아픔을 겪으면서누군가 옆에서 함께 해주며 의지할 수있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그 때 만큼 절실하게 해 본적이 없었다.

간절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갑작스런 재 수술 소식에 놀란 이웃이 한 달음에 달려왔다.

보는 순간,두 손을 부여잡고 주저앉아 소리 내어 엉엉 울고 싶었다..

말이 쉬워 7시간이지 그 긴 시간을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웠으니까.

같이 아파하며 함께해준 귀한시간!

바쁜 생업 뒤로하고 시간만 나면 병문안 와 준 그 배려!

덕분에 정말 힘 들었지만 의지하며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옆에서 다독여 준 그 따뜻한 손길은 지금도 잊을 수가없다.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가 병 수발이라고 한다

긴 병 끝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이 간병은 정말이지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시간이 갈수록 간사하게도 남편보다 내손톱 밑에 가시가 더 아파왔다..

육체적인 피로에 정신적인 고통까지 더 하니 차츰 원망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

모든 것 다 내 팽개치고 솔직히 주저앉고 싶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많은 물음표를 던졌다. 참!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구나. 

중환자실에 있을 때는 살려만 달라고 애원하더니 이제 살만하니

손톱 밑의 가시가 아프다고 투덜데니….. 

세상은 여전히 변함없이 돌아가고 죽음과 삶의 가치 앞에서 비틀거리는 남편도 있는데

사지 육신 멀쩡한 나는 혼자 힘든 줄 알고 끙끙거리는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꼬?

가끔은 흔들려보고 잠시 잊어도 보고 때로는 모든 것들을 놓아도 보고 싶지만 허락되지 않는

현실일 때는 이 흔들림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스스로 달래기도 하였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낀 시간 이였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병원 생활은 어찌 보면 나에겐 참 고마운 시간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상대방 입장이 되어 보아야 그 심정을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진리를,

또 사람이 절벽에 매달려 소리치는 것처럼 간절할 때 내 밀어주는 손길이

얼마나큰 힘을 주는지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정말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다.

빨리 완쾌하기를 바라는 생 미사와 바쁜 생활 중에 와 주신 귀한 발 걸음들.

간병인이 건강해야 한다며 손수 만든 반찬이며 떡이며, 과일까지 챙겨온 대녀와 애정 이웃들!

거기다,식사 거르지 말라고 봉투까지 들고 온 동갑 친구들과 모임의 동지들. 

힘 내라고 보내주는 카톡 안부와 전화들...…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염려에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어낼 수 있지 않았나 한다. 

 

그 결과,,남편은 이제 곧 죽을 말기 암환자가 아니고 치료하면 낫는 초기환자로 바뀌었다.

거기다 항암치료 또한 받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에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것은 더없이 기쁜 선물이며 주님의 축복이며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의 격려와 눈물의 결실이였다.

2019년 1월과2월은 우리식구들에게는 가장 길고 힘든 달이 였지만, 결과는 부활의 희망이었다

 

퇴원을 하면서 병원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체험하고 승화시키는 귀중한 통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움 속에서 깨달음을,고통 안에서 성장시키는 길!. 

그 곳에서 느꼈던 소중한 생각들은 앞으로 잘 지키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항상 감사하며 더 낮게, 더 착하게, 더 열심히 생활해야 겠다는 마음이다.

아직, 한번 남은 수술이 있지만 잘견디고 이겨 내리라 믿으며

기도 해 주신 지인 여러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한다..

날마다 맞이하는 주님 행복 안에서 날마다 많은 은총 받기를 기도하면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사랑과 관심 임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Comment '3'
  • ?
    jorge 2019.05.08 09:48 (*.95.166.252)
    살다보면 매일 매일 예기치 못했던 일을 격곤 하지요,,, 마음 고생이 아주 심하셨을것 같아요, 다행히 상황이 좋아지신것 같아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빨리 쾌차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
    장미꽃백송이 2019.05.08 19:13 (*.16.40.192)
    Jorge 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 귀한 시간이였습니다.
    병원에서 느꼈던 소중한 생각들은 앞으로 잘 지키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이구요..
    부탁컨데
    건강 할때 건강 지키라는 말 명심 하시고
    더불어 사는 생활 속에서 행복하시기을 바랍니다.
  • ?
    김은연 2019.06.17 23:01 (*.72.229.55)
    글쓸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이곳에 남깁니다
    저는 김영효 감독딸 김은영입니다
    한국이름 우정원 언니를 찾습니다
    너무 보고 싶은데 연락할길이 없네여
    원강 엄마 우정원씨를 아시는분 연락 기다리겟습니다
    key-ilove@hanmail.net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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