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2.13 12:01

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 _겨울엔 벌레, 여름엔 풀인 변신의 달인 동충하초

In 건강

세상에 이런 넋 나간, 난데없는 개미가 다 있나? 기생하는 곰팡이가 임자몸(숙주)인 개미의 행동을 바꾸는 일이 있으니, 곰팡이 포자를 개미가 모르고 먹어 그것이 체액을 타고 뇌로 흘러가 개미로 하여금 기를 쓰고 우듬지로 기어 올라가게 몰아붙이고 잎사귀나 나뭇가지를 발로 꽉 붙들게 한다.

 

차차 개미는 죽어 버리고 머리에서 덩그러니 괴상한 긴 버섯 자루가 하늘로 치솟고, 그 끝의 주머니에 든 포자는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 땅바닥에 수북이 깔려 어느덧 딴 개미를 몽땅 감염시킨다. 혹여 개미가 이 곰팡이에 감염되면 옆의 똑똑한 친구들이 곧바로 알아차리고 냉큼 잡아 멀리 내다 버린다고 한다.

 

풀과 나무를 분해하는 것은 주로 균류가 도맡아 하는데, 균류 중의 하나가 앞서 살펴본 버섯이다. 한데 버섯 중에서 포자를 괴이하게도 땅바닥이나 나뭇가지가 아닌 곤충에 흩뿌리는 것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동충하초(vegetable worms)라는 버섯이다. 겨울에는 분명 벌레이던 것이 여름에는 벼락같이 버섯으로 변한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동충하초는 벌레에서 자라는 균류로 나비나 매미, 딱정벌레, 메뚜기 등이 숙주가 될 수 있다.

 

동충하초는 자낭균류, 동충하초과의 버섯류로 동충하초속의 숙주가 되는 곤충으로는 주로 '붉은동충하초'가 자라나는 나비 무리, '매미동충하초'를 키우는 매미 무리, '벌동충하초'의 숙주인 벌 무리가 있고 그 밖에 딱정벌레나 메뚜기 따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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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채집되는 동충하초는 약 20종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붉은동충하초(Cordyceps militaris)다. 다시 말하면 이 종은 나비나 나방의 번데기나 애벌레에 내키는 대로 덤벼들어 균사를 그들 몸속에 야금야금 쑤셔 박고 뻗는데, 기어코 당장 죽이지 않고 버섯을 충분히 만들어 낼 만큼 자라게 놔둔다고 한다.

 

하긴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하루 상관이긴 하다. 곤충의 겉껍질은 주성분이 키틴(chitin)질로 아주 딱딱한 편이지만 여기에다 무더기로 포자를 들이부어 놓아 거기서 자란 균사가 효소를 분비하여 껍질을 녹이고 몸 구석구석에 스멀스멀 균사를 뻗어 속살을 속속들이 파먹어 오직 껍데기만 남는다.

 

그러면서 동충하초의 포자와 균사를 가진 채로 땅이나 무던히 푹 썩은 나무토막에 기어들어 납작 깔려 파묻혀 죽어 버리니 곤충은 보이지 않고 거기서 싹튼 알록달록한 아주 짤막한 한두 개의 자루만 위로 우뚝 뻗으니 눈여겨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 보통 자루의 길이는 2~8센티미터이고 종류에 따라 줄기 꼭대기는 방망이나 공, 원기둥, 주걱 모양으로 불룩해지며 거기에 홀씨를 한가득 채운다.

 

동충하초에는 붉은동충하초, 매미동충하초, 벌동충하초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약 20여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 겨울에는 겉으로 보아 멀쩡히 벌레로 보이니 동충(冬蟲)이요, 이듬해 봄, 여름에는 벌레 껍질을 뚫고 풀 줄기를 닮은 버섯대가 쫑긋 올라와 사뭇 다르게 하초(夏草)로 둔갑하니 '하초동충' 또는 '충초(蟲草)'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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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태 속이 텅 빈 껍데기는 짜부라지지 않고 고대로 남았으니 우습게도 '벌레에 버섯'이 핀 셈이다. 요새는 일부러 누에에 동충하초 포자를 심어서 버섯을 키운다는데, 동충하초가 어떻게 한몫을 하는지는 논하지 않겠다. 세상천지 어디에도 불로불사약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기특하게도 다음과 같은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걸핏하면 세계 곳곳에서 어마어마한 메뚜기(실은 풀무치 무리이다) 떼가 구름처럼 몰려와, 잔뜩 기승을 부리며 곡식이나 풀, 나뭇잎을 깡그리 먹어치운다는데, 이때 헤벌쭉 벌린 놈들 입에다 동충하초의 포자를 은근슬쩍 흠뻑 뿌려 버린다면? 풀무치도 일망타진하고 약재도 얻으니 일거양득일 것이다. 실제로도 이런 연구를 많이들 한다고 한다. 이렇게 버섯도 다분히 흥미롭기 그지없기에 만만히 넘볼 생물이 아니다.

 

동충하초는 전 세계적으로 700여 종이 있으며 특히 티베트의 것이 약효가 탁월하다고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인삼, 녹용, 동충하초를 삼대 한약재로 여겨 신비의 만병통치약으로 취급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는 남성의 강정효과(면역력 증강 작용), 여성의 생리와 부인병, 당뇨병, 항암 작용 및 항 피로 등에 좋다고 한다.

 

삼대 한약재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하는 동충하초는 가을, 겨울에는 벌레로 보이지만 봄, 여름에는 버섯으로 변한다 하여 하초동충, 충초라고도 불린다.

 

강원대학교 성재모 명예교수는 평생의 업(業)으로 삼아 전국의 동충하초를 채집하고 분류하여 생경스럽게 느껴지는 멋진 도감을 내기도 했다. '성재모 동충하초'라 하여 상업화에도 나서서 이미 누에 번데기에 포자를 심어서 '누에동충하초'를 대량으로 키우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게다가 현미(玄米)로 키우는 특별한 방법을 개발하고, 여러 가지 특허도 가지고 있다. 불광불급이라고, 하나에 미치면 저렇게 돈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36688&cid=58467&categoryId=58467&expCategoryId=58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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