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02.07 07:11

김원봉 유공자 지정될까…혁신위권고에 보훈처 "現기준상 불가"

의열단장·광복군 부사령관 역임했지만, 北정권 수립 관여 결격 사유
혁신위, 20년 미만 軍 복무자 국립묘지 안장 폐지도 권고
독립운동 시절 김원봉
독립운동 시절 김원봉[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영화 '암살'과 '밀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장 독립운동 리더로 그려졌던 약산(若山) 김원봉(1898∼1958)을 독립유공자로 지정할지 여부가 논쟁 거리로 부상할 조짐이다.

국가보훈처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가 광복군 부사령관 등을 역임한 김원봉 의열단 단장을 올해 3·1절 계기에 독립유공자로 포상할 것을 권고했지만, 보훈처는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의열단을 조직한 김원봉이 독립운동에 앞장선 것은 사실이나 해방 이후 월북해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내 현행 기준으로는 독립유공자 지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7일 보훈처가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실에 제출한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 의결 권고안'에 따르면, 혁신위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무부장,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의열단 단장 김원봉조차 독립유공자로 대우하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보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위는 "독립운동에 대한 최종적 평가 기준은 1945년 8월 15일 시점"이라면서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 등 독립유공자로 평가돼야 할 독립운동가들에게 적정 서훈을 함으로써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며 사실상 올해 3·1절 계기 김원봉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보훈처는 김원봉에 대한 3·1절 계기 독립유공자 서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행 독립유공자 서훈 기준으로는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인물은 선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훈처는 지난해 독립유공자 선정 기준을 개정해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사회주의 활동 경력자)도 포상할 수 있도록 했지만,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인물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약산 김원봉
약산 김원봉[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1898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한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국내 일제 수탈 기관 파괴와 요인암살 등 무정부주의 투쟁을 전개했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취임했으며,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도 지냈다.

그러나 1948년 월북한 이후 그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같은 해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이후로도 노동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지만, 1958년 김일성의 옌안파 제거 때 숙청됐다.

혁신위는 김일성 체제에서 정치적 이유로 숙청당한 김원봉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원봉은 2015년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가, 2016년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서 이병헌이 각각 연기해 국민들에게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하면 북한 정권 출범에 관여한 인물도 유공자로 선정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훈처는 신중한 입장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현행 기준으로는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할 수 없다"며 "혁신위의 권고를 따르기 위해서는 심사기준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는 국민 여론을 고려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10년 이상 20년 미만 군 복무자에게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부여하는 규정의 폐지를 요구하면서 국립묘지나 정부 및 지자체가 관리하는 묘역의 안장 자격은 독립유공자, 전사자, 순직자, 참전유공자, 공권력에 의한 집단 희생자, 민주화 운동 사망자, 사회 공헌 사망자 등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열단장 김원봉 선생 생가터에 선 '의열기념관'
의열단장 김원봉 선생 생가터에 선 '의열기념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190207068700503?site=box_popularnews


Extra Form

  1. 서울시립대 '학교가 합격통보 전화 끊어 탈락' 수험생 합격처리(종합)

    "내부 논의 결과 합격시켜도 절차상 문제없다 판단" 'ATM 30분 지연인출제도 탓 연세대 불합격' 학생은 재수할 듯 "시립대 추가합격 전화 1초만에 끊어져 탈락" 수험생 글 논란[오르비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서울시립대가 추가합격 마감 시간에...
    Read More
  2. 김원봉 유공자 지정될까…혁신위권고에 보훈처 "現기준상 불가"

    의열단장·광복군 부사령관 역임했지만, 北정권 수립 관여 결격 사유 혁신위, 20년 미만 軍 복무자 국립묘지 안장 폐지도 권고 독립운동 시절 김원봉[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영화 '암살'과 '밀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장...
    Read More
  3. DMZ 등 접경지역에 13조원 투자…남북교류 기반·관광 활성화

    행정안전부, 접경지역 종합발전계획 변경 남북평화도로 노선도(인천=연합뉴스) 인천 영종∼신도 도로 건설 사업이 29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는 '2019 국가균형프로젝트' 대상사업에 선정돼 장기적으로 강화도와 북한 개성·해주까지 이어지는 남북평화도로 ...
    Read More
  4. 아베, 징용배상판결 韓정부 대응에 "매우 유감…의연히 대응"

    "시정연설서 '비난전' 적절치 않아 北문제 연대만 韓언급" "헌법에 자위대 명기는 국방의 근간"…개헌 필요성 주장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징용배상 판결 등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옛 한반도 출신 노동...
    Read More
  5. 편의점 한국식품 외국서 '대박'…몽골 토스트·베트남 떡볶이

    생양배추 썰어 넣은 '길거리 토스트'에 몽골 20∼30대 열광 베트남, 떡볶이 매운맛에 '엄지척'…삼각김밥·컵밥·튀김만두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국내 편의점들이 외국으로 진출하면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현지인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몽...
    Read More
  6. 軍 "日초계기, 韓군함 540m거리 위협비행"…日무관 초치·항의

    이어도 근해서 대조영함 향해 60~70m 고도 비행…"명백한 도발행위, 강력규탄" "지난달 20일 이어 이달 18, 22일에도 韓군함에 근접 위협비행" 정경두 "레이더 관련 日문제제기, 정치적 의도 아니겠냐" 서욱 작전본부장, 일 초계기 접근비행 관련 입장문 발표(...
    Read More
  7. "누나는 같이 안가요?"…눈물로 끝난 北선수들의 베를린 한 달

    남북, 서로를 향한 '작은 발걸음'…선수들, 라면 야식·꿀밤내기 獨의 집중조명으로 한반도 외교관役… 이별 며칠 앞두고 '곧 헤어지네' 북측 선수들과 남북단일팀 매니저(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남북단일팀 매니저 백재은(가운데)씨와 북측의 리영명(...
    Read More
  8. 연말정산 전액환급 기준은…가족 넷이면 연봉 3천83만원까지

    안경·렌즈비, 교육비 등 조회 안되면 영수증 챙겨야 올해부터 도서·공연비, 주택임차보증금 보험료도 공제 연말정산 (PG)[제작 조혜인] 합성사진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받을' 것이냐, '뱉을' 것이냐. 직장인이 지난 1년간 낸 세금을 최종 정산해 차...
    Read More
  9. 누가 볼까 걱정마세요…카톡으로 나눠드릴게요

    서울시·유한킴벌리·카카오커머스, 여성용품 '카톡 선물' 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카카오 웹사이트 캡처]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선물 기능을 활용한 여성용품 나눔이 시도된다. 서울시는 카카오커머스, 유한킴벌리와 함께 ...
    Read More
  10. '저요 저요'…대통령 회견 질문권 얻으려 한복 차림까지

    작년에 이어 질문권 얻기 경쟁…문대통령 사회보며 질문자 직접 선정 '정책기조 안바꾸는 자신감 근거' 물은 기자는 포털 검색어 상위에도 외교 현안 장문 질문에 "방안(답)을 다 말씀해주셨네요"…폭소 터져 김태우·신재민 관련 질문에는 6∼7초간 답변 생각…총 ...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48 Next
/ 48
XE Login